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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ght And The Salt

그대로 채우시는 하나님


몇달동안 기도하고 한달전쯤 우리집에 온 아이.
공부한다고 넘 필요했던 아이템이었는데 사정상 살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벌써 산지 4년이 된 그것도 노트북. 엄청나게 버벅되고 모니터도 따로 없어서 여러가지로 쉽지 않아서 집에서 공부하는 걸 중단했다.

꽤 오랫동안 데스크탑을 놓고 기도했다. 룸메이트도 함께 기도해줬다.


얼마 안되서 중고로 600불에 살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워낙 돈이 없어서 이번 기회는 아닌갑다 했다.

그리고 두달인가 지났는데 컴터를 팔겠다는 동생이 다시 물어봤다. 혹시 살거냐고.

그래서 "내년에 500불 주고 살래. 지금은 돈도 없고 내년되면 해바꼈으니까 100불 깎아줘."이랬다.

그 동생은 웃으면서 "그냥 500불에 지금 가져가요. 너무 팔고 싶어요." 그랬다.

500불은 모니터를 제외하고 데스트탑 본체만 500불이었다.


근데 당시에도 500불이 없어서 그냥 말없이 또 지나갔는데 마침 일했던 오버타임했던 돈이 생각지도 않게 500불 정도가 생길 것 같아서

아 이번에 진짜 그 컴터를 주시려나보다 하고 동생에게 사겠다고 말하고 모니터도 아마존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주일후. 여러가지 폭풍이 몰아치면서 받을 줄 알았던 500불도 100불밖에 못받게 되고 1000불이 넘게 돈이 나갈 일이 생겨서

카드빛이 생겨버렸다. OTL


결국 다시 동생에게 이야기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꼭 사고 싶은데 사정이 어렵게 됐다고 조금 기다려주거나 아님 다른 사람한테 팔라고했다.

돈을 나눠 줄 수 있음 지금 바로 먼저 200불 줄 수 있다고 하니까 흔쾌히 콜을 외친 동생.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


Do: 모니터는 있어요?
나: 아니 없어. ㅋㅋㅋ
Do: 푸하하핳하하ㅏ~ 어쩌실려고~
나: 티비에 연결해서 쓰면 돼.
Do: 휄~~~~~~~~~~~~~~~ ㅋㅋㅋㅋㅋ 누나 셋트로 드릴께요
잘쓰세용~~^^ 제가 모니터까지 해서....500에 합시다! 모니터! 완전 쩌는건데~^^
키보드는 있으심?
나: ㅜㅜ 완전 고마워고마워고마워.
Do: 저도....누나 주고 나면..좋은거 생길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생기면 어떻하죠??~~ㅋㅋ
나: 확실히 생겨. 오늘부터 기도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
Do: ㅋㅋㅋ 기대 할께용~


모니터가 사진에 잘 모일지 모르겠지만 저것만 300불정도라고 했다.

컴퓨터를 받자마자 자랑하고 싶었지만 또다른 응답을 위해 잠시 기다렸다.
그리고 한달반정도가 지났다.


어제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 와서 이야기한다.

누나 그거 알아요? 저 진짜 사고 싶었던 컴퓨터 원래 1000불 짜린데 딱 500불 주고 샀어요.


사실 이 동생도 생활이 넉넉한 친구는 아니다.

동생 사정을 잘 알고 있어서 더 마음이 쓰였다. 물건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500불이라는 돈 자체가 부담으로 온다는 걸 알고,

물어볼때도 먼저 "누나 부담되는 거 아니예요?" 먼저 물어보는 참 따뜻한 동생이다.


부담은 당연히 되지만 필요한 것이었고, 또 나만 부담되는게 아니라 돈은 동생에게도 부담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고마웠고 그 마음을 놓고 기도했다. 많이많이 축복해주시라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확신하고 기대했지만 더 감격스럽고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