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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Way/[미국] New York & New Jersey

[꼭지점 여행] Day 2 - 뉴욕 맨하탄 & New Paltz, NY

# 아침

새벽3시에 자고는 강렬한 햇빛에 7시쯤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고 얼마안되서 언니 출근 준비하고 아침 챙겨먹는데 가서 배고프다고 했더니 냉동만두를 안겨줬다.

졸린데 뭘 못하겠어서 포기하고 물한대접마시고 다시 자리에 누웠다.


좀 지나니까 또 다른 언니가 출근준비. 쫄랑쫄랑 따라다니며 배고프다고 징징.

출근시간이라 정신없는데도 미리 해놓은 함박스테끼와 샐러드를 만들어줬다.

대박 득템! 오븐에 일일히 데우고 샐러드 만들어서 키위도 하나 깍아서 넣어줬다. 이힛!


# 버스타고 맨하탄

아침부터 배가 찢어지게 포식하고 바로 버스타러 나갔다.

진짜 오랜만에 팰팍을 걷는다. 처음 미국와서 차 없을때 걸어봤던 이곳.^^

역시 차를 타고 다닐땐 안보이던 것들이 보인다.

원래 이렇게 많았나? 생각할 정도로 민들레 씨가 참 많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뉴저지 자연. 맨날 차만 타고 다니다가 버스타러 걸어가는데 새롭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랬다.
여기저기 관광객모드로 사진을 찍고. 버스타고 슝슝. 그냥 마냥 미소가 나왔다. 씨익~



# 맨헤흔~

어딜갈까 하다가 생각나는 곳은 소호!

쇼핑할 건 아니었지만 소호가 참 좋다. 복작복작하면서도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이 난다.


[미드타운]

일단 버스에서 내려서 오랜만에 미드타운을 한번 걸어봤다.

미드타운은 언제나 냄새도 사람도 쩐다. ㅋㅋㅋㅋㅋ 

온통 건물숲이지만 맨하탄은 정말 맨하탄만의 분위기와 위엄을 가지고 있다.

어느 곳에 서도 목이 부러져라 올려다 보지만 내가 서있는 길 위에서도 눈을 쉴 수 없다.



미드타운에서 삥하고 돌아보면 여기저기 뮤지컬 간판들이 가득이다.

여기 살때도 늘 관심은 있었으나 맨하탄에 나오는 것도 어렵고, 비교하면 싼 가격이지만 워낙 가격이 있는 공연들이기에.

늘 간판만 보고 지나갔었다. 그래도 방문했던 친한 언니와 우리 엄마 덕분에 봤던 저 두 뮤지컬.

맘마미아 & 위키드. 절묘하게 두개가 딱 나온 사진이다. ㅎㅎㅎ



옷. 아저씨 무단횡단.

맨하탄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 무단횡단.

무단횡단을 자연스럽게 하면 우스겟소리로. "오~ 뉴요커야?" 이러곤 했었는데.

친한 동생이 맨하탄에서 일하는데 그 동생도 늘 아무생각없이 다들 그러듯 무단횡단을 아무렇지 않게 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눈 앞에서 사람이 날라가는 사고를 목격한 동생은 다시는 안한다.


사실 횡단보도에 서있으면 신호를 지키고 서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

그냥 대충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직장인 아님 그냥 여기 동네사는 사람이다. 아무리 익숙해도 조심은 해야하는데.

나도 머 여기서 그냥 슉슉 지나가는게 익숙해서 그냥 지나갔다. 급하지도 않지만 왠지 서서 기다리는건 늘 어색하다.



지하철비도 버스비도 올랐다. NJ Transit도 $3.75가 마지막 기억인데 $4.25 다.

지하철비는 기억이 안나 패스. 근데 오른 느낌이다.


2시간 transfer 공짜라고 해서 좋아했는데 지하철 + 버스만된다고 한다. 쳇. 


[소호]

소호는 그냥 느낌이 있다.  브로드웨이길은 워낙에 스토어도 많고 관광객도 많고 복잡하지만 중간중간 샛길로 돌아보면 건물들이나 스트릿 모두 다 다르다. 색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고.

유럽스럽게 돌길도 있다. 차가 다니기엔 차한테 미안하지만 보기엔 참 이쁜. ㅎㅎ






박물관에나 있을 법한 경찰 콜. (머라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이머젼시 콜 박스라고 하면 맞으려나?

몇번 이곳을 왔었던 거 같은데 처음 봤다.

역시 관광객으로 오면 보이는게 다르다.


소호에서 놀다가 친한 동생 만나러 미드타운으로 돌아가는데 역시나 내 방향치와 길치는 여기서 빛을 발한다. ㅜㅜ

반대로 타고 또 반대로 타서 결국 1시간 10분 늦게 도착했다.

바쁘다는 동생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흙

밥은 못먹고 앞에 트럭에서 베지테리안 음식 사먹었다. 요즘 핫한 트럭이란다. 


<The Cinamon Snail Vegan Organic>

http://www.cinnamonsnail.com/ 요기 들어가면 자세한 인포가 나와있다.


베지테리안들을 위한 음식인데 고기가 안들어갔는데 고기다. ㅎㅎ

밀가루로 만든 고기 대용이라고 하는데 맛은 진짜 고기같았다. 살짝 씹히는게 어묵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고기라고 하면 믿을 것 같았다.

김치 어쩌고를 시켰는데 한국식으로 만든 것은 은근 웰빙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미국 사람들이 먹는거라고 살짝 무시했으나 김치맛은 양키 김치맛이지만 맵긴 좀 매웠다.


여행객 모드 카메라 어깨에 두르고 주렁주렁. 길 위에 서있다!

오랜만에 빨빨거리고 돌아다녔다. 특히 엘에이에 살다보면 걸을 일이 거의 없다.

뉴저지에 살 때도 그랬다. 한국처럼 명동이든 코엑스든 걸을 수 있는 길이 없는것 같다.

밤이 되면 무섭기도 하고, 상점들도 거의 문을 닫으니까. 그래도 맨하탄 정도 되야 걸을 수 있는듯.


# Back to NJ

미련없이 원래 목적인 동생을 만나고 바로 뉴저지로 돌아왔다.

난 역시 뉴욕을 좋아하지 않았다. ㅎㅎㅎ

너무 더웠던 하루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고 나가서 언니랑 냉면이랑 아이스크림 뚝딱하고 들어왔다.


# Upstate New York

꼭 만나 목에서 피나도록 이야기 하고 싶었던 인물 내칭구님.

저녁에 집에서 날 집어갔다. ㅋㅋㅋ

꼭 시간내서 가야겠다고 했던 곳으로 고고.

참 많이 좋아했던 곳이다. 좀 멀리 있는 내 풰이보릿 플레이스

친구네 부모님 댁이기도 하다.

New Paltz, NY 여긴 SUNY가 있는 도시다. 예술 도시여서 아기자기한 것들도 많고 유명한 state park도 두개나 있다.

자연이 참 아름다운 동부. 너무 좋다.

친구 부모님이 하시는 스시집에서 스시 한대접 먹어주고,

집에 와서 뉴저지 한인타운에서 사온 족발을 뜯으며 부모님과 맥주 한잔씩하면서

시집가란 잔소리 한껏듣고.. ㅋㅋ



잠깐 친구가 어머니랑 이야기 한다고 들어간다길래 잠깐 침대에 누웠는데 진짜 1시간을 기절했다.

피로가 그때 왔는지 눕자마자 기절해서는 깼을 때 "여긴 어디지?"했다. 말그대로 기절. ㅋㅋㅋ


그리고 시작된 우리의 수다. 쉬지않고 새벽  3시까지 달렸다. 

서로 일기를 쓰면서 업데이트가 잘되서 그런지 할 이야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디테일한 이야기들을 표정연기와 목소리 연기를 동반하여 하느라 얼굴과 목의 모든 근육을 사용한 것 같다.

좋다~

우리 때문에 못잔 토시녀석.

졸린지 한번 쳐다보고 뻗어있다가 부스럭 소리나면 한번 무심하게 쳐다봐주고 그래도 다리쭉뻗고 자리 지켜주는 충견.

하던 이야기 뚝 끊고 이제는 자야겠다하고 새벽3시에 들어가 잤다. 

그냥 여느때처럼 주말에 잠깐 친구 부모님네 놀러온 것 같다. 특별한 여행이 아닌. 일상중 잠시 옆동네 놀러온 느낌.

감사하고 감사하다.


참 그리웠다. 아무렇지 않은 일상대화. 그리고 편안함.

차안에서 목소리 높여가며 부르던 노래.

친구와의 한숨섞인 하소연들.

서로 만들어내는 시트콤들을 이야기하며 미친듯이 목이 쉬어라 웃는 것들.

보고싶었다. 그리고 그리웠다.


# 오늘 지출: 교통비 - $15

그외 - 다 얻어먹고 얻어타고 다님.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