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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3학년 그림일기

서른 - 스물아홉과 서른의 사이


서른이다.


난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82년생으로 자랐다. 난 83년 개띠다. (띠는 음력이니까.)
어렸을 땐 한살을 높이고, 스무살이 넘어서부턴 한살을 내리고..
친구들한테 하도 욕을 먹으니 요즘은 그냥 친구들 나이로 간다.

미국에 오고 나니. "빠른이 어딨어"라는 분위기다.
거의 내 나이가 몇인지 까먹고 살고 있었다. 난 서른 하나쯤?

생일을 맞아 내 나이를 세어봤다.
정확히 한국 나이로 서른. 미국 나이론 스물아홉이다.
나 편한대로 정하고 싶진 않지만.
참 혼란스러운 그 둘의 사이이다.

일기장 타이틀을 3학년 일기라고 했던건 이제 서른이구나.. 해서 였는데.
막상 딱 서른이란 숫자와 마주하니. 먼가 마음이 세~하다.

내가 생각했던 서른은 당연히 아니다.
그래도 썩 맘에 든다.
다행히도 내가 사회에서의 성공여부가 내자신에 대한 만족도는 아니었나보다.
앞으로 또 어떤 시간들을 내 안에 채워갈지 기대가 되고 설레인다.
아직도 견디고 있는 시간들이지만. 견고히 잘 다져 내공이 있는. 나눌 수 있는 그런 어른.

30년동안 날 빚으신 그 손길대로 따뜻하고 사랑많은 어른이 되고 싶다.

서른을 맞아 소원을 빌어보자면,
나만의 왕자님.:D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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