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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3학년 그림일기

하늘나라로..

@ Edgewater, NJ

엊그제 아침에 카톡하나 받고 순간 멍~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OO자매가 하늘나라로..."


순간 내가 아는 이름이 맞나?했다.

바로 보낸 친구한테 전화해서 내가 아는 그아이? 맞아?

이야기 듣고 친구가 우는 바람에 아 진짜구나.. 했다.


아직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그런지 그냥 눈물도 안난다.

제일 먼저 그 동생 페북으로 들어갔다. 하루 전날도 정신이 없다느니 파이널이라는둥.

댓글도 있고, 포스팅도 하고.


죽을 병은 아니었는데 조금 아픈 곳이 있긴 했다.

이제 파이널 끝나고 졸업이라고 좋아했는데.

약학 공부해서 자기처럼 아픈 사람들 도와주고, 선교하러도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나이답지 않게 참 속이 깊은 아이었는데.


이런 말들이 내내 마음속에 맴돌았다.


그리고 한참 가까이 지낼때 예의없다고 막 머라고 했던 장면들도 떠오른다.

그냥 좀더 살갑게 따뜻하게 대해줄걸.

비밀이 머있다고 막 물어보는거 아니라고 뚝 잡아때고 어리다고 안갈켜준거.


이런 글을 쓰고 있지만. 사실 난 아직 잘 모르겠다.

뉴저지에서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이 장례식이라고 카톡이 온다.

미국 장례식은 하늘나라 간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식이 진행된다고 한다.

난 미국에서 한번도 장례식은 안가봤다.


친한 친구가 얼굴보면 아 진짜구나 인정하고 마음으로 올까바 너무 걱정된다고 했다.

조가도 불러야 한다는데 걱정이다. 


참 살아가다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래도 이제 졸업인데.. 파이널 이제 끝난다고 좋아했다는데 좀 놀고 쉬다가 데려가시지.

일 좀하다가 비전대로 좀 살아보다가 데려가시지. 싶다.

그럼에도 내가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주님은 언제나 선하심을 믿는다.


갑자기 곁에 있던 사람이 없어진다는 건 참 받아들여지지 않는 감정이다.

난 눈으로 볼 수 없고 상황적으로 느낄 수 없어 더 그렇다.
페북에서 사진을 보면 자꾸 마음이 짠하기만 하다.


지금 내가 그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은 그 동생 부모님과 동생들 그리고 주위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거다.

감정적으로 격해지지 않아서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게되는 언제쯤. 아프겠지?

참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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