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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Way/[미국 대륙횡단 자동차 여행]United States Cross Country Car Trip

미국 자동차 대륙횡단을 마치며. [동부-서부]


참 많은 이야깃 거리와 많은 생각들로 채워진 여행이었다.

처음엔 갑자기 혼자가 된 상황이 적응이 안됐다. 그래서 첫 여행지였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좀 많이 아팠다.

열도 나고 몸도 무겁고... 마음이 아프니까 몸도 반응했었던 것 같다.


조금씩 혼자가 익숙해지면서 오랜만에 나랑 대화도 많이하고 하나님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던거 같다.

작은 차 안에서 찬양을 듣고, 설교를 듣고, 음악을 듣고, 목이 터져라 따라부르고 대답하고.

이 또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들이다.


자연의 광활함에 놀라고 감사하고 즐겼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우기도 했다.

큰 도시들은 그 멋이 있었고, 작은 도시들은 따뜻함이 있었다.

그리고 오면서 가장 힘이 된건 페이스 북

내가 포스팅할 때마다 반응해주고 응원해준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그런 사랑을 어디서 받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응원해주고 함께 여행해주었다.


내가 여행하는 동안 운전한 거리는 약 4000마일 정도 된다.

사실 운전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다. 이번에 또한번 느꼈다. 난 정말 운전을 좋아하는구나! ㅎㅎㅎ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곳은 중부였다.

정말 운전하면서 너무 무서웠다. 밤에는 운전을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계획을 짰는데 사실상 밤에 운전을 안하고는 가능하지 않은 여행이다. 게다가 겨울이어서 해가 짧은 것도 한 몫을 했던 거 같다.

핸드폰은 안터지고, 주변에 불빛은 오로지 차불빛 하나, 6시간동안 주유소도 찾을 수 없는 정말 아무 사고나 일없이 무사히 그곳을 지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딱 기름 앵꼬불이 들어오자마자 주유소가 나왔다. 대봑!


아마 이 여행의 추억은 두고두고 내 삶에서 큰 몫을 할 거다. 가끔 어딜가면 이 이야기를 한다. 처음에도 불가능할 거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하고 나니 참 쉽지는 않았던 일이란 생각이 든다.


오면서 주변이 고요해지고 나서야 터진 감사들과 떠나오고 나니 알게된 감사의 제목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많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 요즘에도 그때를 가끔 떠올리며, 잊지 않고 감사한다.

내가 매일 인식하지 못하지만 항상 옆에 있어주고, 힘이 되는 사람들.

떠나고 알게 되는 거보다 미리 기억하고 인식하고 함께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사랑을 나누고 싶다. 


엘에이에 온지 이제 5개월 정도가 됐다. 느낌에는 몇년된 것같은데 이제 5개월이다.

가끔 다시 남쪽으로 해서 대륙횡단 한번 더 할 생각없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답은 바로 "그럼요~"다.

하지만 다음에 갈 땐 북적북적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이었으면 좋겠다. 


처음에 포스팅하기 시작할 때는 언제 다 올리나.. 하고 있었는데 왠지 다 올리고도 마무리 글을 쓰기 싫어서 몇주를 그냥 보냈다. 여행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마무리 글을 쓰고 싶지 않았었던 것 같다.

새로운 터전에서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지 5개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하루하루를 즐긴다.

감사합니다. 이모든것. 


총 거리: 4000마일

총 경비: $1248.14 - Gas, 식비, 숙박 &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