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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3학년 그림일기

새벽 고백


친한 동생이 오늘 떠나는 선교팀을 배웅하러 새벽에 교회간다고 해서 나도 그 시간즈음 가겠다고 했다. 

나는 배웅이 목적이라기보단 새벽기도까지 시간이 뜨는 동생과 데이트를 할 목적이었다. 그리고 새벽기도도 가고 싶었다. 


밤 11시 넘어서 들어와서는 샤워하자마자 바로 잤다. 새벽3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신기하게도 3시쯤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에서 깼다. 

사실 말하자면 거의 설잠을 잤다. 자다가 쌍둥이 룸메가 들어와서 침대에서 둘이 수다떠는 것을 거의 들었으니 

제대로 잔시간은 1시간 남짓.잠시 깨서 맞춰놓은 알람을 미리 꺼두고 잠시 누워있었다. 


좀 있으니 그 동생한테 카톡이 온다. 배웅하고 그냥 집으로 갔다고.

예상은 했다. 어제 생각해보니 중간에 시간이 거의 3시간이 뜨는데 집으로 가는게 낫지 않나? 하고 잠시 생각했었기에.

그래도 조금 아쉬웠다. 어제오늘 복잡한 마음 때문에 위로받고 싶기도 했었나보다. 


일단 카톡으로 그럼 잘 쉬라고 이야기하고.

나도 다시 눈을 감았다. 잠이 안온다. 어제 그제 계속 내 머릿속을 괴롭히고 있었던 생각들이 우루루루 덤벼들었다. 

1시간 남짓 누워서 생각생각생각을 하다가 기도해야겠다 생각이 들어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생각했던 것을 하나님께 말씀드리기 시작했다. 

머릿속과 마음속에서 꺼내 소리내서 말씀드렸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음이 더 괜찮아지지도 않았다. 

내 복잡한 마음에 대한 답보다 하나님은 "요즘 너 엄청 잘하고 있던데?"라고만 하셨다.

"에이 하나님 그거 말구요." 하다가 감사해요. 했다. 


그리고 기도하던 쇼파에서 다시 일어나 컴터를 켜고 생각했던 것을 이렇게 블로그에 쓰기 시작했다. 

다 포스팅하지 못하는 미완성 글들이지만 일단 생각들을 우다다다 올린다.


요즘 하나님은 내가 해달라고 하는 것들을 부어주신다. 

다른 것보다도 비전에 관해서 알려주시기 시작하시니 많은 사람들을 붙여주시고 배우게 하신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를 거같다는 말이 특히 공감되는 요즘이다. 


그 많이 부어주시는 것중에 난 부족한 부분에 촛점을 맞췄다. 

안다. 많이 어리석은 것. 그리고 그러면 안된다는 것도 안다. 

근데 그냥 속상하다. 


그리고 조금 두려워졌다. 늘 하나님이 주신 것들로 달려가기 시작할 때 발을 거는 것은 "두려움"이다.

내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계속 이렇게 돈 때문에 마음이 어려울까?

일년후 내가 하고 싶다는 것은 그냥 내 욕심일까? 

능력은 되나?

시간 낭비하고 있나?

관계에 있어서 나는 잘 하고 있나? 


이 두려움이 시작된건 신청했던 장학금에 떨어지고 난 이틀전부터다. 

아주 많이 기대하지 않았는데도 속상하다. 그리고 다시 그 학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눌린다. 

그리고 막상 1년 후라고 계획한 그것들이 그냥 꿈으로만 남아버릴까봐 그때가서 실망하고 속상하느니

지금 포기해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과연 정말 나는 그 때를 즐겁게 상상할 수 있나? 이렇게 기대하다가 결국 내 마음만 상하는 거 아닐까?

꼭 많이 기대하면 많이 실망하던데... 하고 있다. 


지금 현재 나에게 주어진 직장과 사람들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렇게 간증하며 고백하며 쭉쭉 기뻐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작은 돌맹이에 낑낑거리고 주저 앉았다. 조금 아프다. 반찬고 하나로 다 가려질 상처이지만 잠깐은 아프다.


바뀐건 없다. 내가 마음을 다시 하나님께 향하기만 하면 된다.

답을 알고 있기에 잘 되지 않지만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본다. 

하나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늘 전.. 그 누구도 아닌 하나님만 필요해요. 그리고 하나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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