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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3학년 그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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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1 티비에 나온거 마냥 아침에 예배 드리고 시카고로 나가는데 주인님한테 카톡이 왔다. "목사님이 설교중에 네이야기 하신다." 응? 아.. 머. 지. 머 잘 못했나? ㅋㅋㅋ 다행히 좋은 이야기를 예시로 드셨다고. 그리고 오마하로 출발해서 운전하는 내내 전화, 카톡, 페북에서 연락이 왔다. "아무개"로 표현하셨다는데 쉽게 난지 알았다며. 참 티비에 나온거 마냥 신기하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담도 되고, 부끄럽기도 하고. 아주 잘한 내용이 아닌 "작은 것에서.."가 중점인 내용이었기에. 정말 더 잘 믿어야지 했다.. 어떤 사람들에게가 아닌 하나님께 인정받기 위해서. 그리고 참 하나님은 디테일하시다. 운전하는 내내 한규삼 목사님 설교를 들으면서 맘속으로 잠깐 생각했었다. 나도 잘 믿어서 잘 믿는 사람 예시로 나왔음 좋겠다. 잠시 소망..
2011.10.15 혼자 첫 날_ 깜짝 향기와 온기 선물 룸메이트가 이사를 갔다. 집에 팔아 버릴 큰 물건들도 다 팔고, 룸메이트 이사도 도와주고, 아침 8시부터 시작해서 저녁 6시가 되서야 끝났다. 룸메이트가 살던 거실은 텅 비었고, 내방은 가구들이 다 빠져나가서 박스에 옷들과 물건들이 들어있고 메트리스와 티비만 덩그러니 있다. 저녁에 젤 친한 언니가 요리한 음식을 가지고 우리 집에 와서 같이 밥먹고 수다 떨고, 영화도 보고. 허전한 집 구석구석 언니가 온기를 채워줬다. 이 집에서 조금은 불안하게 2주를 보내야 하지만, 어쩐지 언니가 다녀가고 나서 지낼 힘이 생겼다. 생각지도 못한 깜짝 향기와 온기 선물은 참 정말 따뜻하다. :D 왈왈.
2011.10.16 세상을 알아가는 지혜 얼마 전에 순하디 순한 친한 동생에게 하소연을 들었다. 들으면서 아. 이 아이 이렇게 순하고 착해서 어쩌나 싶었다. 세상을 알아가면서 강해지고 독해지고 이기적이 되어간다. 지혜롭게 상황들을 헤쳐나가야지 하지만 결국엔 독해지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상처주지 못하게 방어하고, 완벽하게 빠져나갈 구멍들을 만들어놓는다. 순하디 순한 동생을 보며 그런것들이 안타까웠다. 처음엔 좋은 마음으로 어떤 사람을 도와줬는데 그 사람이 할켜버려서. 그 상처에 이제 다시 괜찮은 좋은 사람이 다가와도 마음을 열어두지 못할까봐. 내 방어를 하다가 좋은 사람들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지난 경험으로 인해 어쩌면 우리는 지혜롭고 멋있는 어른이 되기 보다는 계산적으로 변하는 건 아닌가 돌아보게 된다. 좋은 경험으로 따뜻하..
2011.10. 06 집 렌트문제 먼가 계속해서 정신이 없다. 룸메이트는 좋은 집이 나와서 일찍 나간다고 했다. 돈때문에도 걱정이지만, 혼자 집에서 버텨야 한다는게 어렵다. 다름 사람한테 신세지지 않으려면 분명 내가 버티는게 나을 텐데. 항상 머릿속에 답은 분명히 보이고, 있지만 마음까지 가져가기엔 속쓰린 문제들이 있다. 가령 이런거다. 룸메이트가 일찍나가면서 내가 돈으로 줘야 하는 것들을 매꾸기 위해선 엘에이로 늦게가더라도 일주일 그 집에서 버티며 일을 더 해서 돈을 받고 가야 하는데. 그에 따른 기회비용은 시간이다. 빨리 가서 해야할 공부를 하고 새로운 직장을 찾는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500불과 바꾸는 거다. 그냥 딱 30초만 생각해도 계산은 나온다. 돈보다 시간인거다. 근데 그게 마음으로 생각하니 속이 쓰리다. 작은 인생의 딜레마..
2011.09.29 좋은 사람들 따뜻한 온기 어제 오랜만에 친한 언니야들 집에가서 뒹굴거리다가 자고 왔다. 밤에 추울 것 같지 않냐고 걱정했지만 요즘 날씨가 워낙 눅눅해서 집에서도 가끔 에어컨을 틀고 자는 터라. 자신있게 괜찮다고 얇은 담요로 충분하다며 잠을 청했다. 근데 어젠 정말 추웠다. =.= 입고갔던 후디를 입고 모자 뒤짚어쓰고 작은 담요에 몸을 돌돌말아 잤다. 밤새 열심히 내린 빗소리를 느끼며... 추워서 좀 설잠을 자고 있었는데 아침에 쭈 언니가 정말 일어나자마자 내가 걱정됐는지 나와서 나 한번 보더니. 다시 들어가서 언니가 덮고 잔 이불을 훅 들고 와서 덮어줬다. 따뜻한 온기른 느끼며 자고 일어났는데 미 언니가 에어본을 물에 타서 줬다. 감기 걸리지 말라고. ㅋㅋ 문득 출근하고 오전에 일을 하는데 훈훈한 울 두 언니의 사랑이 확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