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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응답하라1994_9화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진심이란 늘 뒤에 숨어있기 마련이다.
워낙 수줍고 섬세한지라 다그치고 윽박지를수록 더 깊은 곳으로 숨어든다.

방법은 하나.
진심이 스스로 고개를 들 때까지 그저 눈 마주치고 귀기울이는 수 밖에 없다.

말을 접고, 생각을 접고, 기다리다보면 어느 순간 진심은 툭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그 어떤 잘난척도 고고한 충고도 진짜 위로는 될 수 없다.

위로란 진심이 나뉘어지는 순간 이루어지는 법이다.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다면 그저 바라보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결국 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때가 있다. 아니. 대부분 말이 필요하지 않다.

요즘 많이 드는 생각 중 하나.

우린 살면서 참 많은 일을 겪는다.

예고도 없이 준비도 없이 그냥 툭 하고 떨어진 일들.

눈물 조차 나지 않을 만큼 막막하고 먹먹해진다.


누구에게 어떻게 기대야 하는지.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산들을 어떻게 넘어가야 하는지.


머릿속에 물음표 투성이다. 


문제에서. 산에서 한발짝 떨어져나와.

아프면 아프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소리내서 마음을 토닥여준다.


나의 문제도 또 내 사랑하는 사람들의 문제도.

그것이 문제에서 끝이 아님을.

아픈것에서 끝이 아님을 안다.


모두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