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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드라마/공연/영화/책

[드라마] 추적자 1회-6회



요즘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추적자.


첫회부터 정말 강력하게 시작하더니 손현주 배우는 정말 손벽을 치게 만든다.


원래 드라마를 좋아라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요즘은 종종 룸메이트들 보는 틈에 같이 보게 된다.

추격자. 첨 시작할 때부터 보진 않았는데 밀린 것을 보기 시작하니 무슨 미드 보는 것 마냥 다음회 다음회 한방에 쭉 이어 보게 됐다.


3회쯤 볼 땐 보다가 "아. 열불터져서 난 더 못보겠다." 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끝까지 봤다. ㅋㅋㅋ

권력과 힘을 위해 사람 목숨 하나가 너무 쉬운 것이 보기가 넘 쓰라렸다.


누군가에게는 나보다도 소중한 가족이 다른 사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희생당한다.

그리고 그 권력을 이용해서 무참히 짖밟아버린다.


드라마로 보기에 좀 먼세상 이야기 같지만 사실 자세히 두고 보면 크고 작게 내 일상 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같다. 서로 믿고 있고 버릴 수 없다고 해도 사람은 너무 연약해서 돈이나 권력 그리고 내가 정말 죽도록 필요한 것들에 의해 망가져버리고 만다.


워낙 티비를 집중해서 보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대사를 외우거나 자세히 듣진 않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대사가 꽤 있다.


#1. 약한 우정 (EP1)



강동윤: 세상에서 가장 약한게 뭔지 알아? 유혹받아보지 못한 우정


#2 그냥 최선을 다해보는 거지 (EP2)



송미연: 어우~ 진짜, 냄새나게... 무슨 떡볶이를 하루에 세번씩 사온담?

백홍석: 당신 질투할까봐 말 안했는데, 수정이가 그랬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나고, 두번째가 떡볶이라고.

송미연: 나한테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다고 했어.

백홍석: 내가 그러라고 시켰어.


백홍석: 미연아. 너 짜장면 먹을 때 왜 단무지가 나오는지 아냐?

송미연: 몰라-

백홍석: 축구 전반전이 왜 45분인지는 아냐?

송미연: 아 몰라아~

백홍석: 그래 세상일은 몰라요. 그냥 최선을 다해보는 거지.


#2. 난 수정이 아버지니까. (EP6)



강동윤: 너 때문이야! 수술만 성공하지 않았어도 너가 PK준만 안 잡았어도.. 법정에서 죽이지만 않았어도.. 탈옥만 안했으면... 너가 포기했으면, 너가 멈췄으면 나도! 왜 포기하지 않는거냐 왜!


백홍석: 나는.. 수정이 아버지니까


마지막 장면이 참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나는.. 수정이 아버지니까.라는 말.


난 어쩌면 자꾸 그런 책임감이 부여되는 것에 있어서 도망가고 있지는 않나? 포기해버리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명품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

손현주, 김상중, 강신일, 박근형 배우들의 연기는 많은 작품에서 검증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소름돋는다. 손현주의 연기는 정말 드라마에 몰입되는데 흠잡을 것이 없다.


그리고 엄마 역으로 나왔던 김도연 배우도 대단했다. 짧게 나왔지만 정말 굵직하게 인상을 남기고 지나갔다.

이름을 거론하지 않은 배우들도 모두 다 배테랑의 느낌이 진하게 나는 배우들이다.


보면서 자꾸 열불나서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보게 되는 드라마.

앞으로 전개될 것 내용이 궁금하다기 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 기대되는 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