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디어/드라마/공연/영화/책

[영화] 원더풀 라디오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보고싶었던 영화중에 하나이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금요일에 원더풀 라디오를 봤다.


이야기 구성이나 캐스팅들은 뭔가 되게 괜찮거나 멋지지 않았던 거 같다.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도 이야기 했던 거 처럼 이민정이 너무 이뻐서 사실 인물에 몰입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드라마 최고의 사랑과 영화 라디오 스타를 짬뽕한 것 같은 이야기라서 구성도 별로.

악역이 있어야 하니 하나 넣고, 위기가 있어야 하니 넣고. 그런 느낌이었다.




인물들이 너무 다 멋들어지고 잘해서 어우러진 느낌도 안들었다.

덕분에 반가운 얼굴들 이승환, 김종국, 게리를 봐서 신선하기도 했지만 역시 좀 부드럽진 않았다.

조연도 참 좋았다. 어우러진 느낌은 여전히 들지 않았지만 이광수는 참 재미있고, 코믹하고 어리바리한 역으로는 참 최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민정은 여자인 내가 봐도 참 매력적이도 정말 너무 이쁘다!

요즘 대부분 남자들의 이상형이라고 한다. ㅎㅎㅎ





그리고 이정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남자 배우다. 아 정말 멋있다. 영화를 보다보니 아. 이정진도 이제 나이가 있구나.. 싶기도 했다. 내 이상형이라기보다 보면 참 훈훈하고 뭔가 막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그런 남자답고 멋있는 배우이다.





그리고 내가 이 영화가 참 좋았던 가장 큰 이유는 나도 라디오 키즈였다.

정말 라디오를 완전 사랑했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독서실에서 매일 귀에 이어폰을 꼿고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게스트들 코너는 꼭 녹음을 해서 듣곤 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기다렸다가 녹음해서 나마의 모음집을 만들기도 하고. 선물도 했다.


대학교때 살짝 뜸했다가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아침부터 밤까지 라디오를 들었다.

모든 프로그램 디제이를 외울 정도로 매일 들었다.


가장 긴 시간동안 들었던 프로그램은 '정지영의 스윗 뮤직 박스"

이벤트에 참여해서 선물을 받은 적도 있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던 공개방송이 이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시절들이 생각나고 참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도 그랬었는데.. 미국에 와서는 라디오를 팟케스트 통해서나 다운받아서만 들을 수 있어서 뭔가 라이브적인 면이 많이 떨어진다.



그 시간에 같은 하늘 아래서 분위기에 따라 음악이 나오고, 그 음악을 즐기고.

간혹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참 신났다.

내가 찾아서 듣는 것과는 다른 묘미다.



신진화 어머니가 바로 옆에 라디오를 놓고 듣는 장면을 보며 아 내가 저랬는데.. 했다. ㅋㅋ

딱 이런 카세트로 중고딩 시절을 보냈다. 빨간버튼과 플레이버튼을 함께 눌러서 녹음도 하고, 다시 듣기도 하고..


라디오는 정말 많은 상상력과 많은 감수성이 따라오는 미디어다. 지금도 너무 사랑하는.

사랑하지만 이젠 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이 영화를 통해 이런 추억들과 느낌들을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타지에서 본 또다른 이 영화의 매력은 한국의 아름다운 야경이었다. 난 한강을 참 좋아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장면이나 방송국에서 내려보는 야경들이 참 아름답고 그립게 했다.



또다른 매력 신진화가 친구와 노천극장같은 곳에서 맥주마시는 장면이 참 좋았다.

가끔 친구들이랑 한강에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맥주한잔하고 했는데.. :D



그리고 나왔던 음악들 중에 이민정이 부른 "참쓰다"라는 노래가 참 좋았다.

가사도 멜로디도.:D



언제나 엔딩크레딧은 여운을 잔잔히 남긴다. 좋은 음악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