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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복작복작 미국 살아내기

[취업] 영문 이력서 검토



요즘 엄청 많은 영문 이력서를 검토하고 있다. 

예전에 일할 때 만큼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봐야 하는 건 아니지만 보면서 자연스레 속도가 빨라진다.

눈에 어떤 것들이 들어오는지 또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정보 중에서 딱 필요하고 좋아보이는 것들이 바로 보인다.


사람의 첫인상이 그렇듯 이력서도 단 몇분 안에 결정이 되는듯 하다.

일단 나는 이름-> 학교-> 경력 이 순서로 본다.

학교에서 좀 좋은 학교를 나오면 오~ 하면서 기대하면서 경력을 보지만 좀 실망할 때도 많다.

반면에 학교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경력을 보고 따로 메모해 놓는 사람도 있다.




<경력>

근데 보다보면 경력을 너무 쓸데없이 많이 나열하거나 부풀리려고 하는 것이 보이는 이력서도 있다.

또 각 회사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향후 어떤 포지션에서 일하고 싶은지가 애매모호한 경우도 있다.

좀. 꽝이다. 


감을 잡을 수 없어 한참을 본 이력서는 대부분 "에이~"이렇게 된다.

오히려 짧고 강하게 한 이력서들 중에서 따로 메모해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경력에서 또 중요한 것은 일한것을 나열하는게 아니라 정리해서 짧게 짧게 알아보기 쉽게 쓰는것이 좋다.

일부러 늘리려고 나눠서 쓴것도 별로 였다.

오히려 그래서 총 기간이 얼마라는 거지? 이런 의문이 드는 이력서도 있었다.


<Education>

학교정보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학교이름/ 졸업년도(졸업예상년도)/ 전공이다.

현재 학생이라면 예상연도를 써놓는게 오히려 좋은 인상을 준다.


그리고 성의 없이 쓴 이력서는 딱 보면 안다.

참 신기하다. 이력서가 말한다.


현지 미국 사람들은 어떻게 이력서를 검토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번에 1차 선별 작업을 하면서는 이렇게 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포지션이나 다른 이력서들을 검토할 때는 달라질 수 있지만,

내 짧은 소견으로는 깔끔하고 임팩트가 가장 중요한 Key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 좋은 인재를 뽑는다는 것은 회사에서도 참 중요한 일이고,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나도 취업난을 한껏 겪고 직장생활을 한 사람 중에 하나다.

이력서와 자소서를 정말 많이 썼다. 토나오도록. OTL

지금 보면 손발 오그라들지만 그때는 사뭇 진지했다.

우후죽순으로 줄줄이 떨어지고 나면 한동안 멘붕이다. "어떻게 여기서 더 잘쓰지?" 머 이런. ㅋㅋㅋ


이력서를 잘쓴다고 취업이 잘되는 건 아닌것 같다. 특히 한국에서는.

학력에서 필터링이 되는 경우도 있고, 기타 여러가지 경우로 내 이력서는 구석에 처박힌다.

그런데 신기하게 딱 내회사 반대로 딱 이사람이란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그때 취업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스팩이 출중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많은 오퍼들 중에서 골라서 가면 되겠지만,

난 스팩이 좋은 축에 속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력서와 자소서가 상당히 중요했었다.


지금은 미국에서 또 다른 이력서들을 다른 입장에서 대하고 있다.

이것도 참 신기하고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가끔은 이력서랑 대화하기도 한다.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니?" "그래서 경험이 정확히 뭐냐고!"


쓰다보니 말이 길어졌지만,

또 시간이 흐르고 언젠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그땐 이력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있을 거다.

기억해 두고 싶은 나만의 기준이어서 한번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