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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Way/[미국] Western USA

MT. Hollywood Trails Hiking 헐리우드 트레일 하이킹


오랜만에 비가 내린 다음날. 토요일.

헐리우드 트레일로 하이킹을 갔다. 산 이름은 MT. LEE. 헐리우드 사인 간판을 만든 사람이 LEE여서 산 이름이 그 사람 이름.


암튼 친한 동생이 완만한 산이고, 20분 코스라는 말에 좀 피곤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조인.

완만해도 더워지면 힘들것 같아서 아침 9시 반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이미 올라갔다 내려온 사람들도 꽤 있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단체로 같은 티셔츠를 입고 모여서 올라가는 모습도 보였다.

운동복 차림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고, 관광객 차림으로 온 사람들도 있었다.


# 주차장



산 입구에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장이라고 하긴 뭐하고 걍 공터.

주차장이라고 하는 곳이 전부 흙이어서 차가 많이 미끄러졌다. 운 좋게 딱 나가는 차가 있어서 주차를 했다.

산 바로 앞에는 주차할 곳이 많지 않아서 올라오는 길 스트릿에 파킹을 많이 한다.

산 입구가 가까울수록 주차자리 경쟁은 치열하다.



입구에 표지판이 있다. 말 / 헐리우드 사인.




룰라랄라 출발.

그늘이 하나도 없다는 정보에 조금 걱정이 됐다. 일단 첫 10분. 진짜 진짜 힘들었다. OTL

초반 오르막길이 생각보다 좀 하드코어다. 

좀 더 힘들게 하는 건 말똥 냄새다. 여기저기 엄청 많은 말똥들이 코를 괴롭힌다.

안그래도 힘들어서 숨쉬기 힘든데 OTL


# Horse Riding





말타고 가는 사람들은 참 여유러워보이고 멋있어보이기 까지 한다. =.=




저 밑으로가면 말을 탈 수 있다. 가이드도 있는 것 같다. 내려가보지 않아서 얼만지 모르겠지만, 지나가는데 가이드가 비켜달라고 이야기해서 '오.가이드도 있군.'이라고 생각했다.




# 땡볕 vs 그늘

그늘이 아주 간헐적으로 나오긴 했다. 나무 그늘아래. 한 5곳 쯤?

아마도 시간대에 따라 다를 듯하다. 우린 10시쯤 출발했으니까 조금은 그늘이있었는데 정오에는 없을 수도 있겠다.

여름에는 이 산을 오르려면, 오후 5시쯤이 적당한 것 같다. 너무 땡볕이라 좀 걷다가 쓰러질 수도..ㅋㅋㅋ

미국 애들은 참 건강하고 괴물이다. 내 몸하나 끌어올리는데도 너무 힘든데 백인 아줌마들은 유모차 끌고 올라온다.

대단대단. 






좀 올라가다보니 아까 봤던 중딩 고딩들이 암벽타기를 하고 있었다.

올라가다가 생각했는데 어쩌면..... 현명한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좀 위험해 보이긴했지만 한방에 오를 수 있는 방법.ㅋㅋ


# 갈림길

올라가다가 보면 갈림길이 두번이 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한다.

미리 알아본 동생은 한번이라고 알고 있어서 우린 딱한번 조심하고 나머지 한번은 헤맸다. OTL


여기가 첫번째 갈림길이다. 쭉 직진해서 가면 그리피스 천문대까지 간다. 평지로.

헐리우드 사인 있는 쪽으로 가려면 살짝 언덕으로 된 길로 올라가야한다. 내려가는 길에 찍어서 집에 가는 모습..

올라갈 때 화살표 대로 올라가야 한다. 



우린 여기서 반대로 저기 사람 가는 쪽으로 가는 바람에 30분은 헤맨것 같다.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휴~~~


헤매기 시작하면서 막 길이 아닌곳에 길을 만들겠다며 무작적 걸어들어가본다. -_-


첫번째 갈림길에서 잘못가면 저기 멀리 보이는 그리피스로 도착한다. ㅎㅎㅎ

다음에 오르막길이 싫을 땐 저쪽으로 하이킹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마 아는 사람 눈에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오른쪽 끝에 둥근 지붕이 그리피스 천문대다.


# 올라가는 길

힘들다 힘들다하면서도 옆으로 뒤로 보이는 어마어마한 경치에 한번씩 멋있다고 외쳐줬다. 길이 구비구비 되어있고, 그렇게 많이 만져놓지 않은 자연 그대로 여서 더 좋았다. 비포장 도로길이 너무 더워서 열기가 올라와서 힘들고 먼지가 좀 날려도 왠지 잘 깔린 보도블럭보다 난 이런길이 좋다.







이게 보이면 도착 2분 전이다. 다 왔다는 증거. 제대로 찾아왔다는 증거? ㅎㅎㅎ


# Top





그렇게 힘들게 산행(?)을 해서 얻은 View다. 가까이서 보니 진짜 글씨가 컸다. 사진으로는 잘 확인이 안될 수도 있지만 정말 크게 보였다.

원래 처음 만들었던 LEE라는 사람이 보수공사를 하다가 돈도 많이 들고 중간에 기브업하고 나서 너무 부식이 심하게 되서 결국 시민들이 돈을 대서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엄청 힘들고 어지럽고 잘못된 정보가 원망스럽기는 했지만 막상 올라와서 아주 쬐그만 나무 아래서 쪼그리고 앉아서 보고 있으니 참 멋있기도 하고, 뿌듯했다. 올라오면서 글씨는 가까이서 많이 보였지만 저 호수는 딱 여기 올라와야 보인다.

힘차게 Worth it!! 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아주 조금은? ㅎㅎ

어쩌면 어느정도 시간이나 길이를 알았다면 좀더 쉬웠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면서 도대체 어디까지가야돼!!를 머릿속에서 반복하니 더 힘들었다.



이 산에서 몹쓸 짓들을 많이 해서 CCTV가 생긴 것 같다. 많이는 모르지만 토막살인해서 글씨에 뿌렸다는 사건도 있었고, 자살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유명한 곳은 어두운곳도 많이 존재하는 법. 휴~


# 내려가는 발걸음

올라갈 때 내려가는 사람들이 활기차게 내려가서 저사람들은 힘들지도 않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힘들었어도 내려가는 발걸음은 참 활기찼다. ㅋㅋㅋ 거의 다 내려갔을 땐 허벅지가 좀 후들거렸지만 그래도 숨이 차오르거나 힘들진 않았다.

사실 내려가는게 근육에 더 무리가 가긴한다. 다 내려오고나니 두통까지 심했다. 얼마나 운동을 안하다 했으면...OTL




내려와서 시원한 패션티 한잔!

강추하는 건 아이스 패션티 스윗튼으로 라즈베리 시럽을 넣어달라고 하면 정말 상큼하고 맛있다!!!!!!! :D




하이킹 MT. Hollywood 주소: 3499 N Beachwood Dr, Los Angeles, CA 90068